2008년 11월 30일 일요일

the simpsons movie _감상후기


"TV에선 공짜로 보는 걸 극장 와서 돈 주고 보는 게 한심스럽다.
특히 당신!"
호머 심슨의 도발로부터 이 영화의 조롱과 풍자의 카타르시스가 시작된다.
그리운 조롱이고 비소이다.
지극히 냉소적이지만 그저 웃자고 하는 이 소리가 듣기 싫지만은 않다.
기존에 봐온 시트콤 형식의 시리즈와 비교하자면
볼거리와 내용은 TV판보다 확장되었는지는 모르나, 심슨을 처음 보는
불특정 다수 관객을 위한 배려도 내재되어 있어서 시리즈물보다 강한 맛은
덜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물론 기발한 유머의 배치나
이슈와 트랜드를 능숙하게 캐치하는 패러디, 개성적인 캐릭터에서 느껴지는
정겨움은 그대로였지만.
개인적으로 심슨가족을 즐겨봤기 때문에 극장판 소식이 매우 반가웠었다.
그러나 아쉽게도 갈수록 의구심이 들게 되었다.
심슨가족의 기발한 유머는 여전하고, 이야기 구성도 유머러스하고
나쁘지 않았지만, 이상하게 따끈따끈한 자극이 없었달까.
용기 있는 시도나 리터칭 보다는 기존의 장점을 여전히 잘 유지 하도록
하고 있고, 보다 극장에 어울리는 화면을 만들어내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는 것 같다. 기존 팬들과 더불어 심슨가족이 생소할 수 있는 사람들도 부담
없이 볼 수 있도록 기획한 것 같은데 ..
이것은 탁월한 선택일수도, 안이한 고집이었을 수도 있다.
스케일이 커지고 길이는 늘어났지만, 이야기 구조 자체는 변화되지 않았다.
심슨가족 극장판에 대해 말하는 것에 비해 그 동안의 심슨가족이
미국문화와 대중문화에서 어떤 존재였는지가 더 언급되는 것은
그만큼 그들의 역사가 생각 이상으로 길었다는 것을 말해주기도 하자만,
아마도 심슨가족 영화에서는 센세이션한 무언가는 없다는 이유가 컸기
때문이 아닐까. 보다 다양한 것들을 더 추출 할 수 있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오랜만에 그들의 유머를 볼 수 있었다는
것으로도 충분히 만족할수 있다.
심슨가족 더 무비는 팬들을 위한 이벤트 영화인 동시에,
그들이 여전히 미국사회의 중요한 아이콘으로 존재하고 있다는 데 대한
자신감을 말하고 있다. 그것이 평이하게 느껴지는 순간도 있지만,
결과를 떠나, 기존의 컨셉이 가진 목적을 잘 겨냥한 영화라고 생각한다.

댓글 1개:

Ji Hyun Song :

쓰신분 성함이 멉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