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11월 28일 금요일

[200713029 성 영기] 오세암

그 애니메이션은 예전에 “뉴타입(Newtype)”이라는 애니메이션 잡지에서 뉴스를 통해서 토종 국산 애니메이션이라고 알고 있었지만 캐릭터가 개인적으로 별로 호감이 가지 않아서 볼 생각이 없었다. 그런데 지금에서야 보게 되었다. 사실 작품을 평가할 때 캐릭터부터 먼저 보고 작품을 감상하는 버릇이 있어서 인크레더블, 트랜스포머, 반지의 제왕, 라따뚜이 등등 특급 애니메이션만 고집해왔다. 어떻게 보면 서양 애니메이션을 선호하는 문화 사대주의가 내 마음속에 자리 잡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한국 애니메이션의 캐릭터의 대부분에서 일본의 캐릭터 느낌이 지울 수가 없다고 생각한다. 호감이 가는 캐릭터를 보면 화려하고 멋지고 인상적인 분위기가 있어서 애니메이션 작품의 재미가 있겠다고 여길 수밖에 없는 것은 어쩔 수가 없다.
오세암의 등장은 내 머리 속에서 "소박함"으로 떠오른다. 요즘 애니메이션들 대부분이 화려한 판타지 세계 속의 ‘역동적(다이나믹)’이 인상적인 특징이 강하다. 나도 이런 특징을 갖춘 애니메이션을 정말 좋아한다. 하지만 ‘오세암‘을 보면서 캐릭터보다 사람의 감정을 움직일만한 장점이 보이기 시작했다. 캐릭터도 중요하긴 하지만 관객들을 감동시키는 무엇가가 중요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뭐랄까. 감동적인 소재가 많이 있는 것 같다. 누나는 동생 사이가 가깝고 친하게 지내면서 다정하게 살아가는 내용 속에서 많은 아픔과 슬픔이 함유되어 있다. 따뜻하면서 부정적인 감정적인 분위기가 살아있다. 동생은 아무것도 모르고 철없이 지내다가 갑자기 정신을 차리는 모습이 보였다. 그런 모습을 보면서 인간이 성장해나가는 과정이라는 점에서 공감이 간다. 누나와 동생의 모습은 나의 모습들과 굉장히 비슷하다. 그런 면에서 개인적으로 동질감과 연민을 느꼈다. 사람마다 다르지만 각각 여러모로 감동을 자아내게 하는 기술이 정말 뛰어났다. 하지만 단순히 감동적으로만 전개해나가며 보여주기엔 흥행애니메이션으로써는 적합하지 않다. 그래서 흥행으로 성공하기엔 무리가 있었다고 생각한다. 감동적인 요소와 연출적인 요소 등이 여러 가지로 종합해서 조화를 이뤄야만 정말 훌륭한 애니메이션이라고 생각한다.
가장 한국적인 것이야말로 세계적이라고 하는 말도 있지만 이 애니메이션을 보면서 세계적인 애니메이션의 흐름에 따라가되 가장 한국적인 요소를 부가하면 더 좋았을지도 모른다.
여러모로 아쉬운 게 많은 애니메이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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