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미야자키 하야오의 작품을 보면 자연과 신과 인간의 관계가 많이 드러난다.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도 그렇고, 바람계곡의 나우시카도 그렇고, 이웃집 토토로 등등 일본 전통 샤머니즘이 묻어난다. 원령공주도 마찬가지다. 원령공주는 걔중에서도 아예 직접적으로 그 부분을 건드리고 들어간 듯 하다. 자연을 멋대로 정복하는 인간과 그러한 인간과 대립하는 자연. 그리고 신. 되게 멋있는 주제이긴 한데, 글쎄 나한테는 그렇게 와닿치 않는다. 물론 일본 전통 문화를 펌하하는 것은 아니지만, 자연이 마치 인간의 적이라도 되는 것 마냥 또 그러한 자연신들을 떠받들이는 그러한 것은 나에게 와닿지 않는다. 어떻게 보면 이것이 미야자키 하야오의 가장 큰 강점이고 서구에서도 좋아하는 이유중 하나가 될 수 있을지 모르지만, 인간은 원래 자연을 정복하는 존재라고 생각하는 나와는 개인적으로 맞지는 않는 것 같다.(동물들이 건방지게 인간에게 바락바락 대들고 인간은 신이라고 숭배하고 이러는게 맘에 안든다.아주 지극히 개인적 감상평)
그런 이유에서 일까, 예전엔 미야자키 하야오의 애니들이 좋았는데 요즘엔 이 마저도 식상해져 버렸다. 내가 미야자키 하야오의 작품중에 좋은 것은 마녀배달부 키키, 천공의 성 라퓨타이다. 이유는 위에 말 한 것과 같다. 그것들은 그냥 그 자체로 행복하기 때문이다.
원령공주는 다르다. 시대배경은 현재가 아니지만 현재의 문제를 아주 진지하고 무겁게 다루고 있다. 어찌보면 하야오 인간들의 무차별 자연개발에 대한 경각심을 환타지로서 푼것일 수도 있겠다.
하지만 어쩔 수 없다. 인간은 계속 자연을 정복 할 수 밖에 없지 않은가. 그게 정상 아닌가.
그래서 그런지 모노노케히메같은 캐릭터는 왠지 비현실 적이고, 얼굴이 이쁘장한 캐릭터여서 그렇지 그렇지 않다면 싸이코와 괴짜 취급을 받을 만한 캐릭터이다. 솔직히 까놓고 말해서 안그런가. 사실 원령공주의 두 남녀 주인공이 더 정상같지 않고 주변인물들이 더 정상같은 이유는 뭘까.
댓글 1개:
오~ 오빠의 생각이 거침없이 담긴 100자평!! 보편적인 작품평을 떠나서 이런 주관적인 감상도 정말 많은 도움이 될거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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