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11월 26일 수요일

200713033 심영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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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트르... 이름이 정확히 기억이 나지 않는다. 효도르? 표트르? 러시아니까 표트르겠지?
처음 이 작가의 필름을 접했던 건 순전히 우연이었다. 인터넷 서점에서 배송비를 맞추려고 끼워 넣은 삼천원짜리 DVD였는데,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좋아서 깜짝 놀랐던 기억이 난다. 뭣보다도 이 사람 특유의 딱딱 끊어지는 동화가 인상깊었다. 공산주의 국가의 애니메이터들은 돈에 구애받지 않는 편이라 작가주의적인 작품들이 많이 나왔다고 하기에, 시간도 돈도 넘쳐나는 사람들이니 유리 노르슈테인처럼 빡빡한 질감에 빡빡한 움직임이 많겠구나 생각했는데 의외였다. 외려 플래시 애니메이션 느낌에 가까운 담백한 느낌이었달까? 쿨한 액팅과 카툰적인 이미지가 잘 어울려서 깔끔하면서도 센스있는 느낌이었다. 이 사람의 필름은 성우를 거의 쓰지 않는데, 특유의 액팅과 미쟝센 느낌을 살리기 위해서는 최적의 선택이었다고 생각한다.
좀 편견일지도 모르겠지만, 표트르가 만들어낸 경쾌한 리듬과 화면은 러시아보다는 파리의 이미지가 연상된다. 유리 노르슈테인의 필름이 러시아의 추위를 연상시키는 것과는 사뭇 대조적이라는게 또 하나의 재미있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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