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11월 13일 목요일

원령공주_100자평_200713025김효은


원령공주는 미야자키 하야오의 친환경적 성향이 고스란히 담겨져 있다. 하지만 그 주제를 이번 원령공주에서는 굉장히 난해하게 제시한 것 같다.
문명의 발전과 자연의 보호 이 두 개의 입장이 대립적 구도를 이루고 있다. 여기서 선과 악의 구분이 모호해진다. 에보시는 마을을 지키는 지도자로서 사람들을 지키기 위해 문명의 발전을 요구하고 산은 자연의 정령들을 보호하기 위해 에보시의 무차별적의 자연파괴를 막으려고 한다. 여기서 보다시피 누가 옳고 그른지를 판단할 수 없다. 여기서 미야자키는 말해주고 싶은 것은 자연보호에 대한 심화 적 문제제기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애니 속에서 문제에 대한 힌트를 주는 주체가 바로 아시타카다. 대사 내용 중에서도 아시타카가 저주를 풀기 위해서는 서쪽의 숲, 사슴신의 숲으로 가야한다고 말하고 흐림 없는 눈으로 사물을 관철하라고 한다. 여기서 아시타카는 문명과 자연의 중립적 입장으로 답을 조금씩 제시해준다는 것을 암시한다. 애니메이션을 계속 보면서 굉장히 궁금한 것은 이 두 개의 대립구조가 과연 어떻게 해결 되느냐다. 그 해결과정 속에서 던져지는 소재가 바로 사슴신과 사슴신의 목을 따러온 사냥꾼들이다. 사슴신이 목을 빼앗겨 폭주로 인해 모든 생명을 앗아갈 때, 숲(자연)과 마을을 지키기 위해 산은 인간에 대한 증오를 접고 아사타카와 협력한다.
그리고 결국 사슴신의 목을 주어 폭주를 막는다. 사슴신은 죽고 숲은 사슴신의 손에서 벗어나게 된다. 마지막에는 마을과 자연의 대립은 완전히 해결되지 않았다. 하지만 사슴신의 폭주와 그것을 막는 과정을 통해서 자연과 문명의 조화를 필요성을 느꼈다.
그리고 아사타카는 그 과정을 중립적인 주체자로서 이끌고 나갔다. 마지막엔 아사타카는 마을을 지키고 산은 자연을 지켜 둘의 조화를 이끌어 간다고 내용을 마무리 짓는다.
주제 자체가 현실 속에서도 건드리기 쉽지 않은 문명의 발전과 자연 보호의 입장 차이다. 이 주제에 대해 명백한 결론을 내리지 않았지만 이 애니메이션을 통해서 그 문제에 대해서 심화 적으로 생각해볼 기회가 생겼다.

댓글 1개:

천혜림 :

우리조가 다루려던 이야기와 많이 근접한 100자평~ 좋은 분석 감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