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11월 28일 금요일

『오세암』_200613144 박 민아

오세암
잘 만든 작품이다.
감정 이입도 잘 되고, 감독의 의도대로 표현도 충분히 되었고 처음부터 끝까지 일관성 있다.
작화 붕괴도 별로 없고 액팅도 나무랄 때 없다. 나름의 분위기도 잘 잡혀 있고.
기존의 이야기를 토대로 그 중심에 불심을 집어넣은 것이 그나마 달라졌다면 달라진 점.
한 편의 잔잔한 영화를 본 듯한 느낌이다. 보면서 눈물 뺀 사람도 꾀 있을 거다.
2004 안시 페스티벌에서 대상 수상까지 한 걸작 중 걸작인데..
유독 왜 흥행에 실패 했는가에 민감한 것이 안타까울 따름이다.
이 작품 하나만 놓고 본다면, 칭찬받을 점이 더 많겠지만.
우리나라에서 장편 애니메이션의 성공이 얼마나 어려운 가를 몸소 보여준 애니메이션이기도 하다. 작품성과 완성도만으로는 어려웠던 것일까.
한국 장편 애니메이션이 나오면 그 작품의 평이 재밌다 어떻다가 아니라 망했다 안 망했다는 것으로 갈리는 것이 어느 정도 이해는 가면서도 참 착잡하다.
애니메이션이라는 것이 관객에게 보여 지기 위해 만들어지는 것이긴 하지만, 꼭 그것만이 전부는 아니라고 본다.
당시 극장 개봉 당시 열악한 스크린 수에도 불구하고 한국 애니를 살리자고 찾아가 본 분들도 꾀 되시고, 실제로도 괜찮은 작품이기도 하였으나 개봉한지 얼마 안 되어 일주일이라는 충격적인 개봉 기간을 세우고 소리 소문 없이 막을 내리고 말았다.
물론 나중에 이러한 대작을 묻힐 수 없다는 모두들의 서명 끝에 재 상영되긴 했지만.
신파라는 어르신들의 장르를 처음부터 끝까지 끌고 가는 흐름상 웃고 즐기려고 애니메이션을 보는 아이들에게 적합하지 않고, 그렇다고 어른들이 쉽사리 표 끊기도 그러한.
확실히 관객의 연령대가 애매모호한 점이 치명적인 약점이었긴 하다.
하지만, 진정한 문제는 그것이 아니라고 본다.
이 작품의 경우를 보면 배급과 홍보가 애니메이션에 대해서는 얼마나 짜고 야박한지도 잘 알 수 있다. 그래, 제일 중요한 마케팅의 부재이다.
삼류 영화들은 개봉하기 전부터 광고다 인터뷰다 시끌벅적하게 해서 별 관심 없는 사람도 제목 내용까지 억지로 기억하게 하면서, 한 영화관 당 극장 여러 개까지 내주며 잘도 홍보해주면서 정작 이런 데서 고개를 돌리시니 참으로 할 말이 없다.
개봉을 하더라도 하루 종일 해주지도 않는다.
오전 중에 상영해 버리고는 다른 영화 거는 거 번번이 봐왔다.
‘아치와 씨팍’ 때도 그랬다. 돈 벌려고 영화관하는 거지만, 정말 뭐 같다.
영화관이라는 거 관객 한 명을 위해서도 영화를 돌려야하는 거란 말이다.
작품에서 문제를 따진다면 이러한 시대적 상황과 맞물려 운이 없었다고 밖에 말하고 싶다.
하긴, 당시 같이 개봉한 영화가 ‘살인의 추억’이다 보니… 여기서 할 말 다 했다.
잘 팔리는 작품이라 하여 분석하고 도표 만들고 어느 정도 연구하면 꾀 그럴 듯한 논문은 나오겠지만, 사실상 따지자면 그런 작품이란 없다.
이렇게까지 하고, 그렇게까지 만들었는데 성공이 안 되더라.
중요한 것은 여기서 움츠러들지 않는 것이라고 본다.
관객 수가 어떻든 간에 끊임없이 만들어나가며 더 다양하고 새로운 작품을 선보이는 것이 최종 목적이 되었으면 한다. 물론 여기저기서 지원도 끊임없이 해 주고.
가야할 길은 멀다. 흥행 성공은 그길로 가는 동안에 얻는 부수입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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