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11월 28일 금요일

200713046 진경미 /오세암

오세암은 상당히 잘 만든 애니메이션이라고 생각한다.
감동과 재미가 모두 다 들어 있는 애니메이션이기 때문이다.
외국에서 상까지 받은 애니메이션이기도 하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실패를 하고 가끔 케이블에서 볼 수 있는 애니메이션이 되버렸다.
왜 그럴까?

일단 관객층을 잘못 잡은데 있기도 하다. 오세암이 20~30대 여성을 타깃으로 했고
아마 제작자들은 모두 성공할 것이라는 자부심도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수익은 6억 천이라는 처참한 결과를 보여주었다.

왜 그럴까? 일단 대사가 참 남부끄러울 정도로 민망하다.
오세암이란 책을 읽으면 고개를 끄덕이지만 입으로 읽으면 민망한 대사들이다.
그만큼 세대의 감수성이 그 시대와 지금 시대가 차이 난다는 것이다.

20~30대 여성이 아닌 40 후반 남성을 타깃으로 해야 팔리지 않을 까 싶지만.
전후세대인 40대 후반의 어른들은 만화나 애니메이션이 좋아 보일 리가 없는
매체다. 배고픈데 만화 애니메이션이 눈에 들어 오기나 하겠는가.

적당히 감수성을 10대에 맞추던가 20대에 맞췄어야지 오세암은 너무나도
촌스러운 감수성을 보여주고 있다.

전후세대를 대상으로 한 애니메이션 반딫불의 묘와 비교 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반딫불의 묘는 시대가 옛날을 보여주고 있지만 여러 세대에게 공감가는 모습으로 와닿고
있는데,

인물의 성격이나 말투, 행동이 그 나이에 딱 맞는 모습을 보여주는데

여기서 나오는 소년은 생긴것에 비해서 너무 순진한 나머지 어떻게 보면
지능이 떨어져보이기도 하고 도저히 5살이라 볼 수 없는 성숙한 얼굴을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누나는 그냥 엄마가 따로 없다. 누나의 모습은 이미 온데간데 없고 어머니의
희생적인 모습만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젊은 세대의 공감을 이끌기도 힘들고 추억을 회상하고자 하난 전후세대의
공감을 이끌어내기도 힘든 캐릭터를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아트웍에 좀 신경을 썼으면 얼마나 좋을까?
동양의 정서인 만큼, 보여주는 곳이 불당인 만큼, 불당의 정갈함.
시시각각 태양과 계절에 의해 변화하는 산의 모습.
불교 미술의 화려함.

이 좋은 시각적 소재들을 그냥 퀄리티 다운한 것이 매우 아쉽기 그지없다.
보살님의 복장은 화려하고 매우 섬세하며 날렵하다.

그 멋을 살리지 못한것이 보는 관객 입장에서의 아쉬움이랄까?

그리고 특수효과에 대한 상상력을 좀 키우면 좋겠다.
소년이 득도(?)했을때 모습은 중요한 부분인데 우릴 웃게 만들었다.

좀더 성스럽고 고귀한 모습도 있었을 것이다.

연출효과나 퀄리티가 2002원더키디, 달려라 하니 이후로 나아진게 세월에 비하면
나아진게 그다지 없달까.

내용 좋고 캐릭터 디자인이 좋아도 관객은 보는것이 다르다.
일단 극장용다운 퀄리티를 원한다는 것이다.

발전에 비해 우리는 눈이 굉장히 높은것이다.

페스티벌에서 외국인들이 상을 주는것과 우리나라 극장가에서
관객이 돈을 내는 입장은 매우 다르다. 그점을 알았으면 한다.

오세암이 제대로 리메이크되서 나왔으면 하는것이 내 바램이다.
한국적인 정서가 물씬 풍기는 소재이기도 하며, 타깃만 제대로 맞춘다면
성공할 작품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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