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11월 28일 금요일

200713048 최민지 - 오세암을 보고..

오세암은 몇 년 전에 보고 굉장히 오랜만에 보는 작품이랄까? 다시 보게 되니 새로운 느낌이 많이 들은 작품이었다.
한마디로 버티기 힘들었다. 낯간지러운 대사와 어색한 acting...
솔직히 ‘좋다’라는 느낌보다는 ‘정말 많이 부족하다’는 느낌이 드는 작품이었다.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는 우선 보이는 것에서 따져보자면 Art work은 포근한 느낌이 들어서 아주 괜찮았다. 솔직히 지금 봐도 환상적이지는 않지만 ‘그래도 멋지다.’ 또는 ‘꽤 괜찮군.’이라는 생각이 드는 quality여서 만족스러웠다.
하지만 어렸을 때부터 디즈니의 자연스럽고 부드러운 움직임의 연기와 일본애니메이션의 엄청난 quality의 작품을 보다가.. 또 더해서 지금은 유럽의 다양한 애니메이션을 보다가 오세암을 보니 우리나라에서 만든 작품이어도 내게 culture shock를 준 이 황당함과 당황스러움은 뭐라고 설명을 해야 할지 할 말을 잃었다.

오세암을 보고 우리나라는 정말 스토리에 많은 문제가 있었음을 깨달았다. 그것도 왜 애니메이션이라는 분야에서 스토리가 이렇게 시대의 흐름을 타지 못하는 것일까? 솔직히 오세암은 스토리 면에서 많이 문제가 있는 작품이라고 볼 수는 없다. 원작으로 보면 원작은 훌륭하다시피 아름다운 내용이었으니.. 하지만 적당히 각색을 하여 현대 시대의 정서를 담아낼 생각을 하지 못한 것일까?

오세암을 보면서 참 만만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이 영상의 요 장면은 이걸 쓰면 만들 수 있다는 생각이 가득했기 때문이다. 물론 내가 제작에 참가하지도 않았고, 이 작품을 만드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 노력을 했는지는, 나는 관객의 입장이므로 잘 모른다. 이 분야에 기술을 배우고 있는 사람으로서 아직 2년이라는 배움의 시간을 다 채우지 못하는 내가 이 작품을 똑같이 만들 수 있겠다고 생각한 것은 나의 거만함일 수도 있겠다. 하지만 이런 생각을 해보니 이 작품이 내 기억에 남는 작품이 될 수 있을까라는 걱정을 해본다. 세계적인 시각으로 보자면 곳곳에서 다양하고 멋진 작품들이 수 천 개가 넘는 지금 이 세상에, 자부심을 갖고 만든 이 작품은 세계의 몇 사람에게 감동을 주었고, 몇 사람의 존경을 받는 작품일까? 이렇게 만만하고 나도 만들겠다 싶은 작품이...

나는 우리나라에서 만드는 작품이 이제는 개성을 타고 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아직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진 영화가 크게 대박을 터트리지는 못했다. 그래도 옛날 TV에서나 볼 수 있는 낡은 정서에 억지로 자아내어야 하는 듯 한 슬픔에, 딱 우리나라 고전적인 캐릭터들을 보면 지겹다는 생각이 든다.
그렇다고 일본의 캐릭터를 따라하라는 것도 아니고, 미국의 스토리 흐름을 따라가라는 것도 아니다. 그들처럼 자신들이 강조 할 수 있는 분야에 좀 더 힘을 실어내어 전체적으로 안정되고 재미를 주는 작품이 만들어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리고 제발 억지로 쑤셔 넣은 듯한 슬픈 건 이제 그만했으면 좋겠다. 좀 더 활기차고 사람들에게 웃음을 주는 영화를 만들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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