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11월 21일 금요일

200713025김효은+표도르 히트룩


표도르 히트룩

어느 범죄자의 이야기

이 작품은 표도르 히트룩 감독의 데뷔작이라고 한다. 1960년대 소비에트 애니메이션계 전체 발전에 획기적인 전기를 마련했다고 평가받았다. 이 표도르 히트룩이 세계에 관심 받게 된 계기도 이 작품에 의해서라고 한다. 이 작품은 평범한 소시민인 주인공이 살인범으로 변화하게 되는 과정을 다루고 있다.
우서 이 작품의 스토리 텔링에 대해서 생각해 봤다. 이 작품을 통해서 작가는 어떠한 메시지를 남겨주고 싶은 것인가? 이 작품을 그냥 보면 그저 한 살인자의 안타까운 사연을 담은 애니메이션일 뿐이지만 그 속에 상징에 대해서 생각해보면 이 작품은 사회구조와 연결 지을 수 있다. 주인공이 출근 하러 갈 때 수많은 사람들이 똑같은 패턴을 지키면서 삶을 살아간다는 것을 볼 수 있다. 수 많은 사람과 규칙적인 행동들 이것은 사회주의에 대한 세상을 상징하고 있다. 주인공 또한 초반에는 사회 속에 맞춰 살아가는 인물이다.
그 장면을 잘 나타내는 것이 주인공이 회사에서 일하는 장면이다. 반듯한 네모들 속에서 주인공과 그 동료들은 반복되는 행동을 한다. 그 어느 개성과 자유의 표출 없이 오로지 한가지의 목적으로 일을 하는 사회적 구성원일 뿐이다. 그리고 그 밖에는 네모난 건물을 짓는 공사가 있는데 그 건물들 또한 개성과 자유가 없고 목적만을 추구하는 다 똑같은 모양의 건물일 뿐이다. 하다못해 건물을 짓는 타이밍 마저도 일관되게 한다. 여기서 소비에트 시대적 상황을 나타내는 간간한 요소가 있다. 12월 28일까지 한해 작업량을 완수하자! 라는 슬로건이나 창밖의 건설 현장 맨 위층에 저축 은행에 예금합시다. 라는 광고문 등이 바로 소비에트 시대의 전형적인 모습들이다. 이 모든 세상이 사회주의 세상에 살고 있다고 표도르 히트룩은 말하고 있다.
그리고 이런 사회주의 세상을 압축한 표본(상징물)은 바로 아파트다. 주인공이 살고 있는 아파트. 이 아파트 속에서 주인공은 사건이 발생한다. 퇴근 후 주인공은 이제 자신만의 시간 즉 개인이 진정으로 원하는 취미와 휴식시간을 가지려고 한다. 하지만 아파트 주민들은 한 차례씩 그의 휴식시간과 심지어 취침시간마저도 방해한다. 그렇게 수많은 스트레스로 인해 주인공은 물방울 소리와 자신의 심자박동 소리마저도 소음으로 생각하게 된다. 그리고 결국 아침에 들려온 아줌마를 후라이팬으로 치는 살인 사건을 일으키게 된다.
그리고 감독은 묻는다. 이미 범죄는 저질렀으니 이 주인공, 바실리 바실리예비치는 체포될 것이다. 하지만 대체 누구의 잘못인가?
여기서 주인공은 아파트 내 시민들의 어떤 그룹에도 속하지 못한 존재이다. 그가 만약에 이 그룹들 중에서(마작을 하거나 노래를 하거나 사랑 싸움을 하거나 등) 어느 하나에라도 속했더라면 그는 과연 살인을 일으켰을까? 그가 잘못을 저질렀다고 하면 그 죄목은 사회 속에 속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아파트, 사회주의적 소비에트 시대에 주인공은 사회주의의 폭력에 개인의 자유가 억압받고 피해 받는다. 하지만 그가 같이 윗집사람들과 파티를 했더라면 그가 마작을 같이 했더라면 그가 사랑싸움에 참여했더라면, 즉 개인의 권리를 포기하고 사회주의에 속했더라면 그는 체포되지 않았을 것이다. 이 장면은 소비에트 시대에 사회 속에 속하지 않은 자는 국가에 의해 결국 체포된다는, 사회정권에 대한 폭로의 일면을 보여준다. 바실리 바실리 예비치는 거대한 사회 속의 고독한 분자다.
그는 사회주의의 무차별적인 권력에(소음)에 저항할 힘이 그에게는 없다. 사회의 목소리가 커 작은 그의 목소리에서 내뱉는 고통의 신음을 사회는 들지 못한다. 자신의 고통을 알지 못한 것은 주인공으로서 더욱더 큰 고통이 된다. 결론적으로 소비에트 시대에 작가가 겪은 어두운 면과 고통을 폭로하는 것이 이 작품의 메시지인 것이다.
이 애니메이션이 세계 속에 인정받는 요소가, 러시아 민화를 소재로 하거나 디즈니 만화를 쫒아가던 소비에트 시대. 웃기는 일만으로 애니메이션을 이용한 이 메디어를 이 작가는 최초로 사회를 성찰하는 텍스트로 성장해 나갔다는 것이다.
그러한 억압받는 시대 속에서 작가는 대담히 어느 범죄자의 이야기를 만들었다. 그런 표도르 히트룩의 작가의식에 세계는 감동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그의 작품은 스타일적인 면에서도 혁신적이다. 기존 소비에트 애니메이션의 장식적인 효과와 사실적인 묘사를 과감하게 생략하고 콜라주 기법과 구성주의적 형상을 대담하게 사용했다(이런 기법이 사회주의를 실감나게 표현해주었다.).
이 작품은 또한 ‘작가주의’의 등장에 발판이 되기도 했다.


액자 속의 사나이

맨 첫 장면은 액자 속에 사나이가 탄생되는 과정을 보여준다. 그 과정 속에서 알 수 있다. 주인공은 여러 종류의 ‘NO'로 만들어졌다. 부정어는 주인공의 면모를 보여준다.
이것은 소비에트와 연관을 지을 수 있다. 소비에트 시대의 신상 명세서에는 대개 ‘아니오.’라는 대답을 표기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한다.(예를 들면 당신은 반국가 활동을 한 적이 있습니까? 당신은 전고가 있습니까? 등의) 위의 ‘어느 범죄자의 이야기’의 주인공과 달리 이번 작품의 주인공은, 사회에 순응하는 자로 초점에 맞춰져있다.
주인공은 그런 세상의 순응하기 위한 부정어로 자신을 구성하고 액자를 만든다. 액자는 주인공에게 있어서 사회 속에서 유일하게 자신을 표출 하는 수단이다. 그리고 자신의 권력을 보여주는 상징물이기도 하다. 처음 주인공의 액자는 단순하고 소박하다.
하지만 주인공은 멋진 액자, 더 높은 계급을 향해 노력하다. 그 과정 속에서 우리는 경쟁을 느낄 수가 있다. 그 경쟁은 굉장히 살벌하다는 것을 주인공이 남에게 가는 합격 통지서를 낚아채는 장면에서 알 수 있다. 그리고 주인공은 더 좋은 액자를 갖기 시작한다.
액자는 권위를 상징한다. 그러니 그 권위 속의 인간의 한계를 나타내기도 한다. 하지만 주인공은 사회에 순응하기 위해 그런 것에 불만을 갖지 않고 꾸준히 일을 한다.
그리고 그는 더 좋은 권력을 갖기 위해 다른 사람들과의 경쟁을 한다. 여기서 액자 속의 사람들이 회의하는 장면이 있다. 이 장면은 계급사회의 면모를 나타낸다. 제일 높은 위치를 가직, 화려하고 큰 액자의 주인공이 오자 사람들은 박수를 친고 그의 한마디에 크게 공조한다. 사회 속에서는 유일하게 인정받는 것은 액자 뿐 인 것이다.
그는 점점 계급이 높아진다. 그 속에서 주인공은 멋진 액자를 갖게 되지만 그에 비례해 점점 액자 속에 갇히게 된다. 액자는 권위를 나타낼 수도 있지만 또 한편으로는 자신의 개성을 억압하는 또 하나의 요소이기도 하다. 간간이 주인공이 바깥 세계와 소통하려는 장면이 보인다. 여자와의 사랑과 연을 날리는 장면 하지만 그는 자신의 지위가 잃어버리는 것을 염려해 소통을 단절시킨다. 주인공은 최고층 사람이 되고 제일 멋진 액자도 얻게 되었다.
이제 그는 서류작성도 아닌 그의 말 한마디가 모든 것을 바꿔버린다. 그의 승진은 계속된다. 하지만 그렇게 권위가 큰 수록 그 자신의 모습은 점점 사라지게 된다. 그리고 끝내 액자는 그를 대신하게 되고 그의 의미는 세계 속에 어느 것에도 속하지 못하게 된다.
여기서 액자는 권력과 권위를 나타낸다. 그리고 어떡해서라도 사회 속에 순응하려는 주인공을 통해서 그 시대의 사회를 풍자한다. 그리고 자신의 진정하 가치를 오직 액자, 권위에만 두려는 사회정치인에 대한 비판적인 면모도 보인다. 주인공은 개성의 표출을 중요시하는 것 같다. 사회에 순응하지 않고 자신의 색깔을 갖기를 원한다.
맨 처음과 마지막에 여러 실사 사진이 색색마다 나오는데 그것의 의미도한 위와 같은 뜻이 아닐까?

표도르 히트룩의 작품은 사회에 대한 비판과 혁신의 메시지를 가지고 있다. 억압받던 시대의 작가라서 그런지 그의 작품은 자신의 의견을 표출할 수 있는 유일한 존재이다.
그런 그의 상징에 대해서 나는 사회주의와 정치를 작품과 연관시켜 생각을 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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