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12월 4일 목요일

표도르 히트룩, 말조 코멘트 자료

어느 범죄자 이야기

주인공 마민이 왜 범죄를 저지르게 되었는가를 풍자한 필름.

주인공은 거대한 사회 속의 고독한 분자이다. 전체의 의미가 강조되는 사회 구조 속에서 개인의 존재감이나 목소리는 곧 묻히고 만다. 러시아 사회도 마찬가지이지만 한국 사회에서도 마찬가지로, 개인의 목소리는 대의적 관점에 의해서 무시되곤 한다. 70년대의 한국 사회가 개개인의 처참한 희생을 바탕으로 한강의 기적을 만들어내었다는 사실은 놀라운 것이 아니다. 그런 분위기 속에서 개인을 이야기 하는 것은 이기적이라고 몰아세울 수 있을 것이다.

어느 범죄자의 이야기는 구조 속에 묻힌 개인의 이야기를 하고 있다. 그의 잠을 방해하는 것들은 이웃 뿐만 아니라 수도꼭지에서 떨어지는 물방울과 시계 초침 소리까지 심화된다. 누가 그를 범죄자로 만들었는지에 대한 답은, 사회가 개인을 딛고 발전을 이룬 만큼 반대로 희생의 책임을 물어야 한다.

표도르 히트룩의 작품 세계관이 초기 애니메이션계에, 특히나 러시아 애니메이션계에서, 가지는 의미는 바로 여기에 있다. 애니메이션이 즐거움만을 위하여 제작되고 있을 때, 히트룩의
작품은 개인을 바라보며 사회를 성찰하고 있다. 국가 선전기관으로 전락하거나 놀이감으로만 인식되던 애니메이션을 성인의 것으로 인식 전환을 한 것이다.

물론 그의 세계관은 정치적 문제를 사회적 문제로 은유함으로 인해서 일종의 한계를 지니고 있다. 하지만 사회주의 사회에서 개인의 의식을 주제로 꺼냈다는 점이 바로 높게 평가 받는다
고 할 수 있겠다.


TOPTYZHKA(토프트이쉬카)

작은 아기곰이 꼬마토끼와 함께 친구를 만드는 동화. 필름 아티스트인 Charushin의 드로잉이 쓰였다.


BONIFACE'S VOCATION(보니파시의 휴가)

체코작가인 Milosh Matsuorek의 동화를 기반으로 한 작품으로서, 서커스단의 친절한 사자가 휴일을 맞아 아프리카의 할머니를 만나러 가다가 휴식을 취하는 대신 아이들에게 서커스를 보여주며 그들을 즐겁게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음.


THE MAN IN THE FRAME(액자 속의 사나이)

관료주의와 시간제근무 등을 풍자한 이야기. 여기에서 히트룩은 자신의 경력에 영혼을 바치는 인물을 그려내고 있다.

어느 날 히트룩의 동료가 액자 밖으로 벗어나려고 발버퉁치는 한 사내의 이야기를 제안하자, 히트룩이 액자 속에 머무르려 하는 남자의 이야기를 제안하며 만들어진 액자 속의 사나이(1966)는 인간의 권력욕이 개인의 영혼을 어떻게 파괴하는가에 대한 모토를 사용하여 당시의 관료주의를 신랄하게 비판하고 있다.

필름에서는 인트로로 타이포를 사용하고 있는데, 러시아어로 된 것을 영어로 돌려보면, 각각 No, No, Was Not, Don't have, Don't own, Didn't Participate 로서, 모두 부정형을 나타내고 있다. 주인공은 이와같이 부정형으로 이뤄진 사람으로서, 이를 이용하여 자신만의 액자를 만들어낸다. 이는 냉전시기를 거친 한국 사회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던 현상인데, 극단적인 반공, 북한에 대한 혐오와 위기의식이, 그리고 정부에 의해 암암리에 저질러진 연좌제와 같은 것들을 지난 역사를 통해서 우리는 경험해왔다. (어려운 역사 이야기를 접어두고서라도, 우리는 헌혈시트에 조류독감이라든지 에이즈, 인플루엔자나 말라리아가 돌던 지역을 간 적이 없다는 부정을 적어야 한다. 부정은 우리 사회 곳곳에 널려있으며, 부정을 통하여 기득권에 편승하기도 한다.)

작품이 만들어졌던 당시, 1050년 중반 이후 반 스탈린 운동과 더불어 소비에트 사회가 해빙무드를 띠게 되자, 미술영역에서 표현기법과 주제에 대한 고찰이 이뤄지게 된다. 이전에 철저하게 통제받던 분위기에서 표현의 자유를 일정 확보하게 되자 권력과 사회구조, 개인의 자유와 존재의미에 대한 고민을 하게 되는데, 이런 시류는 액자 속의 사나이와 같은 작품이 만들어지게 되는 배경이 되었다.


OTHELLO-67(오델로-67)

세익스피어의 위대한 비극의 미니버전을 30분 안에 보는 남자. 이것은 현대문명화가 세계의 문화를 파괴하는 것에 대한 풍자이다. 이 필름은 Monreal에서 EKSPO-67의 전시를 위해 기획된 미니필름이다.


FILM, FILM, FILM(필름, 필름, 필름)

어른을 위한 필름. 이것은 영화가 어떻게 촬영되는지를 보여주는 과정을 그린 우스꽝스러운 필름이다. 영화는 스크립트의 탄생의 순간으로부터 최종제작까지를 모두 보여준다. 음악은
아카펠라 그룹인 Falcon에 의해 만들어졌다.

이전에 무거웠던 주제에서 벗어나서 히트룩은 사회 곳곳의 소소한 이야기를 희극적인 기법을 섞어 만들기 시작했다.


WINNIE THE POOH(위니 더 푸)

즐거운 아기곰과 그의 친구들에 관한 첫번째 시리즈이다. 영화는 A.Milne의 동화와는 조금 다르다. 첫번째 장에서는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위니 더 푸의 '푸와 벌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
다.


A Young Man Frederick Engels(청년 프리드리히 엥겔스)

스튜디오 DEFA(독일, 드레스덴)와 합작한 평범한 청년 프리드리히 엥겔스의 그림과 서신을 재료로 한 영화.


WINNIE THE POOH IS GOING ON A VISIT

즐거운 아기곰과 그의 친구들의 두번째 이야기


WINNIE THE POOH AND THE DAY OF CARE(위니 더 푸와 걱정스러운 날)

위니 더 푸 시리즈.아기돼지 Pyatachok와 올빼미는 당나귀 Iha 가 그의 생일날 행복을 느낄 수 있도록 돕는다.


The Island(섬)

70년대, 냉전이 극으로 치닫던 시기에 히트룩은 다시 한 번 정치적인 메타포를 담은 애니메이션을 제작한다. 'The Island'에서 겉으로 확연하게 흐르는 기조는 자본주의에 대한 비판이다. 작은 섬을 지나가는 여러 배들은 명백하게 자본주의 사회의 우스꽝스러운 모습들이다.

이 필름이 냉전시기의 정치적 선전물로 이야기되어지지 않는 이유는, 자본주의의 착취의 대상이 사회라기 보단 개인에게 집중되어 있기 때문이다. 섬에 사는 한 남자의 모습은, 사회에 의해서 피폐해진 '어느 범죄자 이야기'의 주인공과 닮아있다. 그는 섬에서도 외롭고, 여러 사람이 찾아와도 외로운 근본부터 외로운 존재이다. 이 캐릭터의 설정은, 자본주의 사회가 가지는 허울에 대해서 은근하게 비판을 쏟아내는 장치로 활용되고 있다.

겉으로 흐느는 주제성을 넘어서 이야기 구조의 내면을 주목해보면, 이 이야기가 단순히 자본주의 사회의 허울을 까발리는데에서 그치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 남자는 외롭지만, 그 외로움을 벗어나기 위해서 손수건을 흔드는 것에 그치고만다. 그로 인해서 고독이 심화되지만, 그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데, 그 고독이 동정으로 바뀌지 않는 이유는, 남자가 현실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히트룩은 이 작품에서 구조적으로, 섬에 갖혀있는 주인공의 고독을 자본주의 현실과의 대비 속에서 부각시키고 있지만, 따뜻한 시선을 잃지는 않는다. 결말에서 큰 배가 아닌 작은 막대기 하나를 나눔으로써 고독을 이겨내고 동지의식을 싹트게 하는 낙관적 힘을 부각시키고 있다.
이처럼, 히트룩은 '어느 범죄 이야기', '액자 속의 사나이', '섬' 등에서 살펴볼 수 있듯이 사회의 부정적, 본질적 모습을 여러가지 메타포를 통해서 철학적이고 풍자적인 애니메이션의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


I GIVE YOU THE STAR(너에게 별을 줄게)

어른을 위한 이야기. 다른 시기, 다른 세기동안의 남자와 여자의 가족의 유대감에 대한 희극. 다른 시대에 살고 있는 남자와 여자라는 같은 영웅에 의해 합해진 네 편의 짧은 이야기이다.


IKAR AND SAGES(이카루스와 현자)

새로운 시작을 위해 그들 인생에 위협을 무릅쓸 준비가 되어있는 세계적인 현자와 "용감한 남자의 광기"에 관한 우화.


OLYMPIAD(올림피아드)

올림픽 게임에 대한 유쾌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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