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슨가족은 어렸을 적 특집으로 한번 씩 해줄 때 무척 열광하며 봤던 애니메이션으로 기억난다. 그 애니메이션을 이번 수업을 통해 심슨가족 더 무비로 만나게 되어 기쁘다.
일단은 정말 재밌다. 진짜 재밌다. 그리고 심슨의 코드야 이미 수십년전에 생긴거지만, 요즘 거기서 거기인 헐리우드 애니메이션이 판치는(그렇다고 그것들이 나쁘다는게 아니다) 와중에서 신선하게 와닿았다.
심슨이 이렇게 신선하게 내 맘을 사로 잡은 이유는 무엇일까. 그 가장 큰 매력은 바로 캐릭터와 개그코드 인 것 같다.
독특한 캐릭터들이 정말 살아있다. 일단 외형적으로도 재미나다.(노란피부, 삐죽삐죽한 머리. 4개인 손가락 등) 그리고 각각 캐릭터의 성격이 너무나 확실해서 매력있는 듯 하다. 주인공 심슨은 더더욱 그렇다. 보통 헐리우드 영화에 나오는 아빠 캐릭터들을 보면 (이름이 잘 기억이 안나는데) 심슨 옆집에 사는 그런 자상한 캐릭터이다. 금방이라도 오마이 손. 아이러브유. 굿나잇. 이럴 것 같은? 그리고 영웅적 캐릭터이다.
하지만 심슨은, 전혀 그렇지 않다. 아니 그렇지 않은 정도를 떠나서 어찌보면 저게 아빠가 맞나 싶을 정도로 비현실 적인. 하지만 밉진 않다. 오히려 심슨의 괴상한 세계관에서 그것은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사실 극장판은 많은 사람들의 입맛을 위해 심슨 캐릭터가 많이 약해진 것으로 보인다. 그것은 TV시리즈를 보았을 때 분명하게 느낄 수 있는데, TV시리즈의 심슨과 그의 캐릭터들은그야말로 '사악'하고 '엽기'스럽기 때문이다. 그래서 아무래도 정서차이인지 몰라도 극장판이 더 나에게 와닿는 듯 하다.
그리고 개그코드에 대해 이야기를 하자면 너무도 기발하다. 예를 들면 밴드가 물에 가라앉으면서 타이타닉 패러디를 한다던지, 깨벗은 바트를 동네 악동이 놀리는데 저녁이 되어 힘이 빠지도록 놀린다던지 하는 장면 들이다. 정말 관객이 예상하고 있는 것에서 한단계 더 치고 나온 개그 코드들이다.
재밌고 웃기고 강렬한 애니메이션 심슨. 그 어떤 애니메이션이 이처럼 독자적인 세계관과 스타일을 구축하고 있단 말인가!(너무 칭찬만 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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